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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빛과 멜로디> 빛과 멜로디고립되거나 소외된 이들의 삶에 빛이 깃드는 찰나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며 삶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작가 조해진의 신작 장편소설 『빛과 멜로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04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조해진은 매 작품 부드럽고 정확한 문장으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그려왔다. 사회의 관심 밖에 놓인 인물의 삶을 또렷하게 응시하는 조해진의 시선은 특히 장편에서 잘 드러난다. 탈북인 ‘로기완저자조해진출판문학동네출판일2024.08.30줄거리한 사람의 작은 호의가 한 사람을 살리는 연쇄작용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 감상책을 다 읽고 나서 지난 달 읽은 주디스 버틀러의 가 생각났다. 2025년의 시작은 반성과 반성, 또 반성의 연속이다. 참.. 2025. 2. 3.
주디스 버틀러,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불리는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가 출간되었다. 젠더 및 퀴어 이론가로 이름을 알린 후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소수자 차별과 폭력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버틀러가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현상학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 책에서 버틀러는 상호의존성과 관계성 등 그간 강조해온 윤리학적 주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상학의저자주디스 버틀러출판창비출판일2023.06.02줄거리코로나 펜데믹 상황하에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 문제를 향한 주디스 버틀러의 시각과 철학이 담긴 책 감상  굉장히 유익하게 읽었다. 특히나, 요 근래 십 년간 대형 참사가 잇달아 발생했던 한.. 2025. 1. 17.
이지은, <울지 않는 달> 울지 않는 달독특한 상상력에서 뻗어 나간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와 천진한 그림으로 한국 그림책의 독창성을 거듭 경신해 온 작가 이지은이 처음으로 소설가의 옷을 입고 독자들을 만난다. 이지은이 직접 이야기를 짓고 삽화를 그린 소설 『울지 않는 달』은 어느 날 하늘에서 땅으로 뚝 떨어진 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대지 위에서 달이 겪어 내는 삶을 한 편의 시처럼 연가처럼 순정하고 따스하게 들려준다. 땅으로 내려와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를저자이지은출판창비출판일2025.01.03줄거리하늘에서 달이 사라진 동안의 이야기감상  우선, 책을 받아보았을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구나. 표지에서부터 내지의 질감까지 그 어느 곳 하나 빼먹고 대충 만든 것이 없.. 2025. 1. 15.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저자룰루 밀러출판곰출판출판일2021.12.17 줄거리화자가 힘들었던 시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대기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깨달음을 담은 인문교양에세이감상솔직하게 말해서, 글을 읽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어떤 책이든 .. 2025. 1. 14.
안희연, <당근밭 걷기> 감상시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 그것도 아주 다정하게. 차라리 모질게 흔든다면 화라도 낼 텐데,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이 모른 척 마음을 흔드니 나도 모른 척 따라가게 된다. 올해 들어서 읽는 두 번째 시집이다. 나는 여전히 시집 가장 맨 뒤의 해설처럼, 시를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들이 많아 읽는 동안 많이 행복했다.반가웠던 것은 긍휼의 뜻이라는 시에서 단 한 사람이 나오는데, 최근에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을 읽은 터였던지라 시가 더 잘 와닿았다.인상 깊었던 시밤 가위하나의 새를 공유하는 사람들코트룸터트리기긍휼의 뜻인상 깊었던 시 구절여름아, 이제 나는 먼 것을 멀리 두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 삶을 뒤흔드는 .. 2025. 1. 9.
제넷 맥커디, <엄마가 죽어서 다행이야> 줄거리아역배우 출신 제넷 맥커디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작성한 에세이로, 원치 않게 연기를 시작하고 엄마로부터 칼로리 제한법이라는 이름으로 거식증을 강요당했음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감상읽으면서 많이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있어서 어린 아이가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늘 고통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전적으로 자신의 보호자를 믿고, 그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에 어른과 같은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설령 그 당시에 방송에 나가고 싶다거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서 시간이 흘러 독립적인 어른이 되어서 봤을 때 그때의 결정을 용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를 미디어로부터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독일은 지정된 나이 이하의 아이들이 방송에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관련된.. 2025. 1. 7.